넥스트를 사용하려는 분들께




그동안 넥스트에 관한 애기는 수천개의 글로 적었으니 더이상 할말은 없습니다만 아직도 넥스트에 관심을 갖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넥스트스텝을 사용하는 이들은 왜 넥스트스텝을 사용하는가?

대개 넥스트스텝을 설치해 볼려는 이들은 넥스트스텝이 '환상적이다', '끝내준다', '최고의 OS이다', '아름답다', '그래픽이 죽인다', '여자보다 재밌다' 등의 소문에 매료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역시 그랬으니까요.

위 소문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1990년초에서 중반까지의 전성기를 제외하면 현재 넥스트스텝은 일부 기업체를 포함해 수천명의 전세계 넥스트 매니아들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을뿐 이제는 업그레이드가 중단된 OS 입니다.
넥스트스텝 3.3 버젼 이후에 등장한 오픈스텝 4.0, 4.1, 그리고 가장 최신의 4.2 버젼역시 넥스트 소프트웨어사가 애플 컴퓨터사로 매입된 이후 애플의 차세대 운영체제 개발을 위한 핵심 테크놀러지로 이용될뿐 더이상의 업그레이드는 없습니다.
(오픈스텝 4.2의 경우에는 지금도 최신의 애플리케이션들이 발표되고 있고 99년말까지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그들의 제품을 Mac OS X Server용 뿐만 아니라 오픈스텝4.2용으로도 포팅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픈스텝용으로 발표된 한글팩은 제한이 많아 국내에서는 오픈스텝대신 비교적 한글 환경이 월등한 넥스트스텝 3.3J 버젼에 넥스트스텝용 한글팩을 설치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넥스트스텝을 사용하는 이유는 개인 사용자들이 쓰기에는 너무 나쁘지 않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 email과 인터넷 서핑(단, gif 애니메이션 이미지는 지원되지 않음, 자바, 플래쉬 역시),
. 한글PC 통신이 가능한 터미널,
. 아름다운 인터페이스와 강력한 성능을 지닌 뉴스리더 Eloquent.app와 RadicalNews.app, 훌륭한 ftp 프로그램들,
. 아파치 서버,
. 레포트 작성 정도는 문제없는 한글 에디터와 우아한 비지니스 드로잉 프로그램(윈도우즈의 비지오와 비슷한 기능을 지닌) Diagram.app,
. 멋진 한글 프리젠테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컨커런스,
. 한글을 지원하는 다차원 스프레드 쉬트 LQ,
. 수천개의 문서 관리 정도는 일도 아닌 디지털라이브러리언,
. 50~100페이지 정도의 세련된 한글 잡지 제작을 위한 버추오소,
. 초급에서 중급의 이미지 편집을 위한 WetPaint.app, TIFFany 2.3(랩소디나 Mac OS X Server용의 티파니는 웍스테이션용 수준의 하이엔드 프로그램임),
. 놀라운 3D 랜더링 퀄리티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훌륭한 솔리드씽킹 2.6,
. 강력한 사운드 편집 도구들, 프로페셔널을 위한 사운드 창조 툴, 사운드 프로그램 개발툴,
.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인 하이퍼센스(매킨토시의 하이퍼카드와 스택이 호환된다고 함),
. 상상을 초월하는 다기능 일러스테이션 프로그램 SuperDraw.app, Creat.app,
. 햄 매니아들을 위한 아름다운  라디오 컨트롤 프로그램,...

이외에도 실로 다양한 분야의 수천가지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한가지 꼭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각각 윈도우즈, 매킨토시, 리눅스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 입니다. 즉, 각각의 프로그램은 존경할만한 부분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부분의 국내 넥스트 유저들은 아마,
더없이 아름다운 GUI와 진정한 멀티태스킹, 확고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인터넷과 email, 뉴스그룹 이용, PC 통신, MP3 감상 등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정도면 내게는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넥스트스텝에 잔류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히 OS 역사상 최고의 GUI라 말할 수 있는 넥스트스텝의 GUI는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입니다.

저는 넥스트스텝을 인터넷과 email(특히 음성과 그림을 주고 받기가 너무 쉽고 별도의 복잡한 도구가 필요없는 Mail.app는 넥스트 유저들의 큰 자랑거리입니다.), PC 통신, 문서 관리(인터넷이나 PC통신에서 캡춰한 수천개의 자료들), 레포트 또는 잡지 제작,
일러스트레이션, 자동 전화 응답기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파워 매킨토시를 함께 이용하고 있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환경은,
넥스트와 윈도우즈98 시스템 또는 넥스트와 매킨토시(Mac OS나 Mac OS X Server가 설치된)를 갖추고 사용하는 것 입니다.
넥스트와 BeOS 시스템이나 넥스트와 아미가 시스템도 괜찮은 구성같군요.

다음, 양 머쉰들을 네트웍으로 연결하고 어느쪽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셋팅하면 서로의 장단점을 살려 즐겁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넥스트의 참 맛을 만끽하며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에겐 2대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대의 머쉰에 넥스트스텝과 윈도우즈98(혹은 리눅스)를 설치하고 사용할 경우, 넥스트스텝으로 부팅하면 윈도우즈98을 사용할 수 없고, 98을 사용할 경우 넥스트를 사용할 수 없으니 좀 답답한 데가 있습니다. 게다가 부팅하는 시간이 빠른 것도 아니고.

2대의 시스템이 있고 양 머쉰에서 동시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셋팅해 놓았다면 정말로 넥스트스텝을 즐겁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래쉬로 만들어진 웹사이트는 윈도98 시스템으로 서핑하고 email은 문서관리 기능이 돋보이는 넥스트스텝의 Mail.app로 보내며,
자주 뻑가는 윈도우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넥스트 시스템을 이용하면 되고, 교수가 죽어도 아래아 한글로 작성된 문서를 원하면 윈도98에서 작업하면 됩니다,... 등등 각 시스템의 장단점을 살려 사용하면 컴퓨터 라이프가 여유로워 집니다.

만약 한대뿐인 시스템에 넥스트를 빌드할려고 한다면 처음에는 호기심이 많아 몇일 관심을 갖고 사용하겠지만 윈도우즈98이나 매킨토시에는 없은 제약으로 점차 로그인하지 않게 될 것 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넥스트를 전혀 불편없이 계속 사용하게 된다면 당신이야 말로 넥스트맨이거나 둘도 없는 넥스트걸입니다.


흠,... 계속 넥스트스텝 애기만 해서 윈도우즈98이나 NT, 매킨토시, BeOS, 리눅스 사용자들이 혹시 소외감을 느낄지나 모르겠고 빠이뉴스는 넥스트 사용자들을 위한 게시판으로 한정되 있는 것 같을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넥스트 사용자들은 넥스트스텝만을 고집하지 않고 윈도우즈나 다른 OS와 함께 사용합니다.
저는 매킨토시를 함께 쓰고 있죠.
무가지가 원칙인 빠이뉴스 게시판에서 넥스트스텝은 독특한 취미중의 하나에 불과하므로 그져 이번 기회에 넥스트란 놈이 어떤 녀석인지 구경이나 하자 정도로 봐 주십시오.



빠이뉴스를 통해서 넥스트스텝이란 단어를 자주 접했을텐데 아직 한번도 넥스트스텝이라는 운영체제를 본 적이 없다면 아래의 그림을 보세요.
제가 사용하는 넥스트 컴퓨터에서 캡춰한 그림들입니다.(이중에는 수년전에 캡춰한 것도 있습니다.)


넥스트스텝의 웍스페이스(ppai가 사용하는 웍스페이스임):




넥스트스텝의 웹브라우져인 옴니웹 2.5J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장면:




넥스트스텝에서 인터넷 메일 사용하기:




넥스트스텝에서 뉴스그룹 이용하기:




넥스트스텝의 터미널과 상용 통신 프로그램 Cable.app로 PC통신을 이용하는 모습:

하지만 PC통신용 한글 폰트가 그리 예쁘지 않다... (터미널에서 폰트 크기를 15.7로 셋팅해 사용 할 것!!!)




넥스트스텝, 오픈스텝용의 하드디스크 레코딩 툴인 SoundWorks.app:




데스크탑을 예쁘게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Engage.app (1600x1200x16bit 해상도):




일정관리, 주소록, 메모장, 일기, 아이디어 북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NoteBook.app:




아름다운 프리젠테이션 도구 Concurrence.app:




어때요? 나 혼자서 사용하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넥스트스텝을 그런 정도로만 생각해 주세요.
마음에 들면 CDROM을 빌려서 설치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단, 컴퓨터가 2대인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전 글에서 애기했었죠?

넥스트스텝을 설치한 후 빨리 놀라고 싶은 분들은 Mail.app를 실행시켜 스티브 잡스가 보낸 메일을(그의 사인이 포함된) 읽든지, 넥스트스텝의 핼프를 클릭해 보세요.
넥스트스텝의 핼프는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메뉴얼을 읽는 기분입니다. 모든 부분 부분을 예쁜 그림과 친절한 설명으로 보여 줍니다.
넥스트스텝을 구입하면 딸려오는 메뉴얼은 컴퓨터 메뉴얼이 아니라 마치 스타일리스트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책 같다고나 할까요? ^^;;

이외에도 넥스트스텝용의 메쓰메티카는 많은 사람들이 호평하고 있고(한달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참 많습니다.
넥스트스텝은 아름다움 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OS라고 생각합니다.

자랑만 적은 것 같은데 물론 단점도 많습니다. 3D 게임도 없고, 업그레이드가 중단된 OS이고, 모든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어떤 이들에게는 멋진 느낌과 행복감을 주는 OS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99.10.28


younghoon KIL, a.k.a pp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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